옛 스님들의 산중장터인 ‘승시(僧市)’가 전국 최초로 대구 팔공산에서 재연된다.

동화사와 대구시는 전통적 모습의 승시를 재연하는 ‘팔공산 승시’를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야외자동차 극장서 연다.

전통문화를 발굴해 복원하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고려초조대장경 제작 천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는 전국 사찰에서 전승, 보존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교류하고 체험하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행사는 ‘승시마당’과 ‘전통문화 체험마당’, ‘다도와 사찰음식 마당’, ‘전시마당’, ‘전래놀이 마당’ 등 5가지 부스로 나눠져 진행된다.

산중 전통장터의 모습을 살린 ‘승시마당’에선 칠곡 토향암 설봉스님의 ‘도자기 제작시연’, 해남 대흥사의 ‘녹차 제다시연’, 의성 고운사의 청국장 담그기 등 스님들이 수행속에서 직접 물품을 만들고 공양하는 모습의 독특한 프로그램 20여가지가 선보인다.

전통문화 체험마당에서는 ‘통칙스님의 목판화’, ‘마가스님의 자비명상 체험’, ‘전통등 만들기’ 등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체험의 기회를 선사한다.

이밖에 다도와 사찰음식마당에서는 ‘홍승스님 사찰음식의 모든 것’, ‘청송 대전사의 국화차와 찻자리’ 등이 선보이고 전시마당에서는 초조대장경 천년관, 영상관이 마련되며, 12지신등, 호랑이등을 비롯한 대형 전통등 25점이 승시기간 행사장의 밤 풍경을 화려하게 빛낸다.

개막행사에 이어 태고종 봉원사 무형문화재 50호 스님들의 영산재(회심곡)와 공산농악, 사찰학춤, 날뫼북춤, 선무도 등의 화려한 공연무대가 이어진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