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에 돌입하면서 주요 건설사들의 채용소식도 잇따르고 있다.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 건설시장 성장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의 채용 트렌드(흐름)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의 유종현 사장과 문답풀이 형식으로 건설업계의 하반기 채용동향 및 전망, 취업전략 등에 대해 알아본다.
▶건설업계의 하반기 채용시장 동향과 전망은
=대형사들은 침체된 국내 건설시장에서의 부진을 해외수주를 통해 상당 부분 만회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 확보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반면 국내 시장에 주력해온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 고용여력이 없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대형-중소 건설사간 채용 양극화와 국내-해외인력 수급의 미스매치(불균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건설의 수주현황은
=해외 수주가 건설업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초부터 9월중 해외에서 올린 건설 수주액이 510억 달러로 연간 해외수주실적이 사상 처음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올 한해 해외건설수주 목표치를 600억 달러로 잡고 있는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동 건설시장의 경쟁심화와 리비아 외교마찰, 이란 문제 등의 악재는 목표달성의 걸림돌이 될 복병이다.
▶해외건설 전문인력이 부족할텐데
=해외건설은 원전과 고속철도, 자원개발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국제화된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3년 동안 약 6000~7000명 정도의 전문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인력양성 속도는 이를 뒤따르지 못해 당분간 구인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랜트 분야의 기업간 인력확보 경쟁이 심하다.
▶건설사들은 전문인력 확보를 어떻게 하고 있나
=주요 건설사들은 회사 채용홈페이지 및 채용사이트에 해외전문인력 상시채용관을 개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자 인도나 싱가포르, 필리핀 등 해외에서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올해 약 300명 정도를 충원하려던 SK건설은 국내에서 인력 충원이 어려워지자 인도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플랜트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동양건설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LIG건설 등 다른 건설사들도 전문인력 확보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건설사 채용에서 어학 비중이 높아지고 있나
=해외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은 글로벌 지수가 높은 인재, 즉 해외에서 역량을 발휘해줄 인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영어는 취업시장에서 중요한 무기가 됐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즉, 토익점수 등 서류상의 영어능력보다는 협상, 토론 등 실질적인 회화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가령 삼성과 CJ, SK,두산 등은 ‘영어 지필고사’ 성적 외에 ‘영어말하기’ 시험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한화건설 등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공인영어능력시험 우수자를 우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영어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원어민과의 영어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업도 있고 영어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면접장 분위기 등을 말해보라는 경우도 있다. 면접관이 중간에 영어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국내 건설채용시장은 언제쯤 회복이 가능할지
=국내 건설시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4대강사업의 진행속도, 기타 건설 일자리 창출 계획 등에 따라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고용시장의 회복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마지막으로 어떤 취업전략을 가져야 하나
=해외 취업의 경우 비경력자는 외국생활 경험이나 해외연수 등 자신이 해외통이라는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또, 해외건설협회나 건설기술교육원 등 관련기관에서 시행하는 해외취업관련 무료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헤드헌팅업체, 전문채용포털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국내 취업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정보수집을 강화해야 한다. 최종 목표까지 몇 단계로 나눠 경력을 쌓아가며 한 걸음씩 내딛는 계단식 취업전략이 바람직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