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브로커·소속사대표도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허위 사유로 입영을 연기하다가 멀쩡한 이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병역법 위반 등)로 가수 MC몽(본명 신동현.31)을 불구속 입건하고 병역면제를 도와준 브로커 고모(33)씨와 소속사 대표 이모(45)씨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MC몽은 2004년 8월 강남구의 한 치과의원에서 멀쩡한 오른쪽 아래 어금니 한 개와 보철치료만 해도 되는 어금니 한 개를 뽑았다.

MC몽은 같은해 8월 공연 도중 깨진 오른쪽 위 송곳니 한 개를 2007년 징병검사를 다시 받을 때까지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

2006년 11~12월에는 왼쪽 아래 어금니 한 개의 신경치료를 하고서도 아프다며 뽑는 등 모두 세 개의 생니를 빼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MC몽은 1998년 징병검사 당시 1급 현역 판정을 받자 이러한 방법으로 치아저작기능 평가점수를 면제 기준(50점 미만) 아래인 45점으로 낮추고서 2007년 2월 징병검사를 다시 받아 병역을 면제받았다.

치아저작기능 평가점수는 사랑니를 제외한 28개 치아가 모두 정상일 경우 100점 만점을 받는데 MC몽은 어금니 세 개를 뽑고 송곳니 한 개를 부러진 채 방치해 모두 18점을 고의로 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MC몽은 2004년 입영 통지를 받고서 브로커이자 산업디자인학원 영업사원인 고씨에게 250만원을 주고 재원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는가 하면 공무원 또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외국에 나간다는 핑계로 다섯 차례에 걸쳐 422일 동안 입영을 연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MC몽의 10년간 진료기록 등을 살펴본 결과 치료가 필요 없거나 보철치료만 받아도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치아를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겠다'며 뽑았다.

각종 시험도 브로커 고씨의 도움을 받아 원서만 내놓고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1979년생인 MC몽은 연령 초과에 따른 병역기피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 기준을 36세 이상으로 정한 병역법에 따라 2014년까지 유죄가 확정되면 징병검사를 다시 받게 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법원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문제가 된 치아 부분을 다시 검사받고 군대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