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이탈리아 정부가 마피아와의 전쟁에서 또 다시 큰 성과를 올렸다.

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베트로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경찰은 시칠리아 마피아와 관련된 19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압류했다”고 밝혔다.이번에 몰수한 자산은 시칠리섬 인근의 100여건의 부동산과 태양열 풍력발전과 관련된 43개 업체의 주식,고급 자동차와 선박 은행계좌 등이다.

이 자산은 시칠리아 트라파니 지역에서 풍력,태양열 등 대체 에너지 관련 사업가로 행세하고 있는 비토 니카스트리(54)의 것으로 알려졌다.로베트로 장관은 “니카스트리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인 마테오 메시나 데나로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말했다.

트라파니 출신의 마테오는 이탈리아에서 ‘보스중의 보스’,‘플레이보이 보스’로 불리는 마피아의 거물로 1993년 이후 수배를 받고 있다.이탈리아 경찰은 마테오를 검거하기 위해 그와 가까운 관계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피아 전문가’라는 책의 저자이자 과거 정부에서 반마피아위원회 의장을 지낸 프란체스코 포르지오네는 “이번 조사 결과는 마피아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며 “카모라(나폴리를 중심으로한 범죄조직)가 주로 폐기물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반면 마피아는 건설업과 대체 에너시업으로 영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008년 마피아와의 전쟁에 돌입하면서 정부가 정식 재판전에라도 조직범죄와 관련된 자산을 압류할 수 있는 법을 도입했다.

로베트로 장관은 “지난 14개월 동안 조직범죄 단체로부터 약 150억유로의 자산을 압류했고,하루 평균 8명의 마피아 조직원들을 체포했다” 며 “그들은 건설 소매 금융 건강 등 각 경제 분야에 진출해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아직도 정부와 범좌단체와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해 초 정부가 전화도청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하려고 시도했다” 며 “마피아와의 전쟁에서 아직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