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에 흉기, 학부모는 교사 폭행

최근 대구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잇달아 발생해 학생 등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교육당국에 대한 학부모와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예전 학교폭력 사태가 학생들끼리 주먹다짐 정도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 대구에서 터진 사건은 동급생끼리 흉기를 휘두르는 것은 물론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고,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부모가 가해학생을 폭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일어나고 있다.

15일 대구시 북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말썽을 피우다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학생(12)이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학생은 지난달 말 피해학생을 흉기로 위협한 것이 적발돼 '전학조치'라는 징계를 받은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7일 동구의 한 중학교에서는 아들이 상급생에게 폭행당한 것에 격분한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와 가해학생을 불러 교사 등이 있는 곳에서 멱살을 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23일에는 고교생 아들이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다 '전학권고처분'이라는 징계를 받게 되자 학생의 아버지가 술에 취한 채 학교를 찾아가 담임교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가 최근 구속됐다.

시민 손모(39.북구 침산동)씨는 "교육청과 학교가 학교폭력에 안일하게 대응해 사태가 점점 악화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안전한 교육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자녀를 학교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문 만큼 시교육청과 각 학교는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