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직장인이라면 '동아전과''수학의 정석''성문영어'를 붙들고 씨름해본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워낙 오래된 책들이라 지금도 잘 팔릴까 싶겠지만 이 스테디 셀러들은 아직도 전성기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옛 국민학생(현 초등학생)들의 '필수품'이었던 전과는 지금도 한 해 70만~80만부씩 팔린다. 전과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동아전과'는 1953년 처음 출간돼 내후년이면 환갑을 맞는다. 현재 판매되는 동아전과는 국배판(A4용지 크기)으로 커졌고 다섯 권으로 나뉘어 옛날처럼 무겁지 않다. 박재일 두산동아 전과팀장은 "20~30년 전에는 전과가 '숙제 도우미'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교과서를 공부할 때 기본개념 이해를 돕는 '자습 기본서'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중고생 영어 입문서로 가장 많이 쓰였던 '성문영어'도 크라운판(가로 167㎜,세로 236㎜)으로 판형을 바꾸고 활자가 커지는 등 겉모습이 많이 변했다. 1967년 '정통종합영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성문영어 시리즈는 지금도 한 해에 20만부가량 팔린다. 14종으로 세분화된'수학의 정석'도 매년 100만권 정도 판매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