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3일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된 한인들의 규모와 동원과정, 항일운동 내용 등이 기록된 자료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사할린 문서기록보존소(GASO)를 방문, 한인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사본을 제공받았다.

현재 사할린 문서기록보존소에는 일제가 러.일 전쟁 승리로 남사할린 지역을 점령한 1907년부터 1948년까지의 인구조사와 경제활동 내역, 범죄행위 및 재판기록, 강제징용된 한인의 규모와 근무처, 임금내역 등 각종 공문기록 800여건이 보관돼 있다.

박 의원은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들에 대한 자료는 수십년만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라며 "거의 사장되다시피 했던 자료를 통해 이제라도 한일과거사가 올바르게 정립되고, 사할린 동포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렇게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정부의 무관심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 받을 수 없을 일"이라며 "하바로프스크 국립기록보존소,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역사기록보존소 등에 산재되어 있는 일본의 수많은 문서들도 하루 빨리 입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