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미 언니' 이보미(22.하이마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5억원)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보미는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천47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가 된 이보미는 공동 2위에 1타 앞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안신애(20.비씨카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
4월 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이후 5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이보미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보태며 시즌 상금 3억 원도 돌파했다.

대상 포인트 252점이 돼 1위였던 안신애(218점)를 멀찌감치 따돌렸고 상금은 3억1천900만원으로 4억800만원의 안신애에 이어 2위로 올랐다.

평균 타수도 70.85타로 선두를 지켰다.

전날까지 김하늘(22.비씨카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던 이보미는 10번 홀(파5) 80m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샷 이글을 잡아냈고 13, 14번 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2위권을 3타 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우승 안정권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16번 홀(파3)에서 1타를 잃는 사이 김하늘이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 순식간에 격차가 1타 차로 줄었다.

이보미는 17, 18번 홀에서도 연달아 보기에 그치며 흔들렸으나 김하늘도 똑같이 17, 18번 홀에서 1타씩 잃어 가까스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우승을 했지만 마지막에 계속 보기를 쳐 마음이 좀 그렇다"며 입맛을 다신 이보미는 "대상 포인트 1위를 지키고 싶고 연말 한일 대항전에도 나가겠다.

상금왕도 물론 하고 싶지만 가장 받고 싶은 상은 대상"이라고 다짐했다.

김하늘은 18번 홀에서 이보미가 먼저 보기로 홀아웃한 상황에서 8m 가까운 파 퍼트를 시도했으나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2008년 9월 SK에너지 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 만에 개인 통산 4승째를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했다.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노린 서희경(24.하이트)은 1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 공동 2위에 그쳤다.

서희경은 16번 홀(파3)에서 티샷할 때 다운스윙 순간 경기 진행 요원이 움직이는 것에 영향을 받은 듯 공이 왼쪽으로 크게 휘었다.

흔들린 서희경은 결국 이 홀에서 2타를 잃어 순식간에 우승권에서 탈락했다.

이어진 17번 홀을 파로 막고 18번 홀에서 1타를 줄여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16번 홀 상황만 아니었으면 우승도 가능했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김하늘, 서희경 외에 양수진(19.넵스), 김자영(19.동아제약), 이정은(22.호반건설) 등 5명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이정은은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상금 랭킹 1위 안신애는 이븐파 216타, 유소연(20.하이마트) 등과 함께 공동 49위에 그쳐 2주 연속 부진했다.

안신애는 현대건설 서울경제오픈 1라운드에서 77타를 치고 기권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