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탈동조화(decoupling)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중국 제조업의 환경 변화와 향후 전망'보고서에서 "중국의 가공무역이 축소되고 내수시장이 확대되면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유럽 · 미주 선진국 경기의 동조화 현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동조화(coupling)란 한 국가(지역)의 경기가 다른 국가(지역) 경기 변동의 영향을 받아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 신흥시장국과 주요 선진국의 탈동조화 현상은 금융위기 이후 뚜렷해졌다. 지난해 미국과 유로지역 경제는 -2.6%와 -4.1%의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중국과 인도는 9.1%와 7.4% 성장했다. 한국도 소폭(0.2%)이긴 하지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한은은 특히 중국 경제가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질적인 선진화'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중국은 앞으로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저축률이 하락하면서 노동과 자본을 투입해 경제의 외연을 키우는 것은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신 이공계 대학 졸업자와 유학생 귀국이 늘고 연구개발(R&D)투자 비중이 선진국 수준에 육박해 생산성을 높이는 내적 성장에 주로 기대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