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 폐막작 ‘카멜리아’ 선정

부산국제영화제(PIFF) 조직위원회는 7일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7~15일 개최되는 제15회 부산영화제에 67개국,308편의 영화를 초청해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 5개 극장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전체 초청작은 지난해(70개국,355편)보다 줄었지만,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3편과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조직위원회는 설명했다.또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에 출품한 13편은 모두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여서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개막작은 홍콩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산사나무 아래’가, 폐막작은 장준환 감독과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이 부산을 소재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인 ‘카멜리아’가 각각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과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등 11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배우 김지미와 신상옥,이형표 감독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프랑코 정권기 스페인 걸작전’,한국-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체코영화 특별전’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지난 5월 별세한 고 곽지균 감독을 기리는 추모전도 마련된다.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프로모션(PPP)과 촬영기술 및 기자재를 거래하는 부산영화산업박람회(BIFCOM)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필름마켓’은 10월 10~13일 부산 씨클라우드호텔에서 열린다.특히 올해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감상하며 구매나 합작, 투자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시장인 ‘온라인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했다.영화제 기간에 칸,도쿄,베니스 영화제 등 15개국의 25개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야를 전세계로 넓혔다.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는 배우 김지미,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선정됐다.대만의 마크 리 촬영감독과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이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다.세계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을 위한 실시간 예매 시스템을 갖춘 부산영화제 조직위는 올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스마트폰으로 영화 예매는 물론 출품작 정보와 상영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화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야외무대 행사’도 해운대해수욕장과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잇따라 열리고, 독립영화 배급사들을 위한 공동 세일즈 오피스도 마련된다.

 개막식은 10월7일 오후 7시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전날 오후 6시30분에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전야제 행사가 마련된다.개·폐막작 예매는 오는 27일 오후 5시부터,일반예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허남식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15년째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층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과 시민 여러분을 만나고자 한다”며 “풍성한 가을, 꿈과 감동 그리고 푸른 바다와 영화가 있는 부산에서 영화의 향연에 빠져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가 태동한 지난 96년부터 무려 15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아 ‘문화의 불모지’로 불리던 부산을 세계적인 영화·영상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호 위원장은 이날 “이번 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사퇴하기로했다”라고 밝혔다.부산영화제 조직위는 김 위원장의 높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제 기간인 10월7~14일 부산 해운대 피프 파빌리온에서 ‘열정-김동호와 Friends(친구들)’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