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국채 매입 규모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도널드 콘 전 FRB 부의장은 FRB가 경기 회복을 위해 재무부 증권 등을 추가로 사들일 경우 그 범위를 제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즈가 6일 전했다.이달 1일 은퇴한 콘 전 부의장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불안과 경기 침체 등으로 약화된 미국 경제가 일본처럼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콘 전 부의장은 “미국 경제는 매우 느린 발걸음으로 현재의 심각한 국면을 벗어나려하고 있다” 며 “경기 회복이 계속 늦어질 경우 FRB가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추가 조치로 그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의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다.

그는 “FRB가 (증권을) 사들이기 위해 시장에 1조달러가 필요하다고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된다” 며 “현 시점에서 소규모 매입한 뒤 경제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매입을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FRB가 미 국채 매입 재개를 결정한 가운데 내년까지 3000억달러 정도의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JP모건 전략가들은 FRB가 내년까지 2840억달러 정도의 미 국채를 매입할 것으로 내다봤다.또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FRB의 미 국채 매입 규모가 30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FRB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30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사들렸다.

FRB는 지난달 물가 안정을 통한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만기가 돌아오는 모기지 금융기관의 회사채와 모기지증권(MBS) 원리금을 장기 재무부 채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