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첫 창작 뮤지컬 '피맛골 연가' 상큼한 출발
17세기 한성(서울)의 피맛골은 고관대작들의 말이나 가마 행렬을 피해 서민들이 다니던 길이다. '피맛골 연가'는 양반과 서출,노비 등이 이곳에서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애절하게 표현했다.
1막 무대는 전통적인 초가 · 기와집으로 꾸며 사실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창법과 연주에도 전통적인 색채가 진하게 묻어난다. 해금과 피리,태평소,가야금이 가미된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과 고증을 통해 재현된 유가행렬이 흥을 돋운다. 2막에선 김생이 영험한 능력을 가진 행매(살구나무의 혼)의 도움으로 300년을 뛰어넘어 환상의 세계로 이끌려가는 색다른 반전이 기다린다. 유쾌한 웃음과 화려한 춤 등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흥행 공식을 잘 접목했다는 평.
'모차르트' 등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박은태(김생)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밀한 연기가 돋보인다. 여주인공 조정은(홍랑),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양희경(행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공연 내내 외국인을 위한 영어자막이 제공된다.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만~5만원.(02)399-1114~6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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