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과 대상이 이번에는 조미료 시장에서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1960년대 조미료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였던 양사의 악연이 또 한 번 재현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분쟁 시발점은 조미료 시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CJ제일제당은 '쇠고기 다시다'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제조된 '쇠고기 진국 다시'를 대상측이 법원으로부터 제조판매금지 가처분결정을 받은 후에도 판매했다고 경찰에 고소한 것입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대상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여 문제가 된 조미료 제품의 출고와 판매 정보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CJ측의 고소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상은 지난 6월 18일 '쇠고기 다시다'와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으며, CJ측은 열흘 뒤인 28일 법원에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 북부지방법원은 7월 19일 상품포장과 포장 디자인 등이 CJ 제품과 유사한 점을 인정하며 판매, 제조를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조미료 분쟁'으로 CJ제일제당과 대상간의 악연이 또 한 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무성하게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사는 3천억원 규모의 고추장 시장을 놓고 대립각을 세운 바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고추장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를 국산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맞선 대상은 원료를 밀가루 대신 국산 쌀을 사용하겠다며 반격했습니다. 양사의 이같은 싸움은 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0년대 재계의 '백년 전쟁'이라고 불리웠던 대상(구 미원)과 CJ제일제당(구 미풍)의 싸움은 3년여간의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미료를 놓고 양사가 또 한 번 법정 타툼을 벌이면서 기나긴 악연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