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훈풍 등에 힘입어 종가 기준 1770선을 회복했다. 다만 장 초반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04포인트(0.63%) 오른 1775.73으로 장을 마쳤다.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 지수 호조와 이에 따른 미국증시 급등 등에 힘입어 1780선을 넘어서며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의 상승폭을 상당수준 반납, 한때 1767.6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구매관리(PMI)지수 호재가 국내증시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최근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이날 강세를 제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번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대된 것도 상승세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수급상 외국인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화학, 운수장비, 음식료, 유통 업종 등을 중심으로 9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일 기준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기관이 20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83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1001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1192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193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금융, 보험, 증권, 운수장비, 의료정밀 등을 제외한 대다수가 올랐다.

유통, 음식료 등 내수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내수주들이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광주신세계, 호텔신라 등 유통주들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화장품 관련 종목들과 영화관을 운영하는 CJ CGV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업황 우려로 소외됐던 전기전자 업종이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1% 넘게 뛰었다. LG디스플레이가 6% 넘게 올랐고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역시 각각 4%, 7%대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역시 상승 마감했다.

우량한 대형 우선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우선주를 비롯해 현대건설 LG생명과학 현대모비스 SK증권 우선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이 상승했지만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등은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신상훈 사장의 횡령 및 배임혐의 검찰 고소 소식이 악재로 작용, 4% 넘게 밀렸다.

상한가 17개를 포함한 49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312개 종목이 내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