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0일 가계에 대한 은행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 확대 유도책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현장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은 종합검사나 영업점 테마검사 등을 통해 변동 금리 대출의 이자 증가 위험성 고지 등 설명의무가 준수되고 있는지와 함께 영업점 교육 실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또 일선 영업창구에서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만료일이 당초 8월 말에서 10월 말로 연장된 것을 제대로 안내하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최근 은행에 지도공문을 보내 고객들이 고정 금리 대출이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대출 등 금리 변동성이 낮은 대출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동 금리 대출 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철저히 알리도록 했다. 일선 영업점이 장기 고정 금리 대출 및 잔액 기준 연동대출의 취급을 확대하도록 실적이 미흡한 곳에 대출을 독려하고 은행별 자체 대응전략 수립 및 이행을 추진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이자 수익의 증가 속도가 예금이자 비용보다 빨라 은행의 순이자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연 2%로 내려간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1분기 1.91%, 2분기 1.72%, 3분기 1.72% 등이었으나 올해 들어 1분기 2.4%, 2분기 2.31%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가계 차주의 경우 변동 금리 대출의비중이 90%를 넘어 본격적인 금리 상승 때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변동 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90.4%에서 6월 말 90.5%, 12월 말 90.9%, 올해 6월 말 91.3%로 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여신의 금리 만기를 장기화하고 가계도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대출을 소폭이나마 늘려 금리 인상 위험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여전히 금리 변동성이 큰 대출상품의 취급 비중이 커 금리 인상 때 차주의 이자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