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판매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판매사를 바꿀 수 있는 '온라인 펀드이동제'가 30일부터 시행된다. 그동안 기존 판매사 지점과 이동판매사 지점을 오가며 판매사 이동절차를 밟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렸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또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연계한 코스피200 지수 옵션시장이 열려 옵션도 선물과 마찬가지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다음 달 6일에는 일반 주식워런트증권(ELW)에 조기상환 조건을 부여한 조기상환 ELW도 상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펀드판매사 이동 간편해져

'온라인 펀드이동제'는 올 1월 시행된 펀드판매사 이동제의 후속 조치다. 투자자들은 30일부터 판매사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판매사를 비교해 갈아탈 수 있다. 판매사 이동이 더욱 수월해져 그동안 소극적이던 일부 투자자들이 펀드 판매사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펀드판매사 이동절차가 간편해지고 적용 대상도 확대된다. 그동안 펀드 판매사 이동이 불가능했던 온라인전용펀드(e클래스)와 온라인 상으로 판매되는 펀드들까지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 또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보수가 낮아지는 체감식보수(CDSC)펀드 중 선취판매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형 펀드도 이동이 가능해진다. 다만 세제문제가 걸려 있어 펀드이동제 시행이 늦춰지고 있는 해외 주식형펀드는 나중에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키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들은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올 1월 펀드판매사 이동제가 시작됐을 때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키움증권만 온라인 펀드이동제에 대비해 판매수수료가 전혀 없는 '수수료 프리(free) 펀드'를 82개까지 늘리는 등 활발한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상황이고,펀드이동제가 온라인까지 확대돼 수수료 인하경쟁이 촉발되면 업계 전반의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키움증권의 단독 마케팅이 얼마나 성과를 올릴지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옵션,KOBA,미니금 줄줄이 선봬

Eurex와 연계한 코스피200 옵션 시장도 30일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공동으로 개설한 코스피200 선물에 이어 옵션까지 24시간 거래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유럽 매매시간 동안 코스피200 옵션거래 기회를 부여해 국내 장 종료 후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하게 된다. 코스피200 옵션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일물 선물계약을 Eurex에 상장 · 거래하고,Eurex 시장이 종료된 후 한국거래소가 옵션개별 종목으로 실물결제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Eurex에서 코스피200 옵션거래가 가능해져 기존 CME에서의 코스피200 선물거래와 연계해 다양한 위험관리와 차익거래 매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장 마감 후 해외증시 변화를 사전에 흡수해 다음 날 정규시장이 과민반응하는 현상이 잦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달 6일에는 'KOBA(Knock-Out Barrier Warrant) 워런트'로 불리는 조기종료 ELW가 상장될 예정이다. 조기종료 ELW는 내가격(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보다 높은 경우) 구간에서만 거래되며 이 구간을 넘어설 때는 만기에 상관없이 상장폐지되면서 잔존가치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투자금을 100% 날리기 쉬운 일반 ELW 구조를 보완한 것으로,최악의 경우에도 손실폭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13일에는 미니 금 선물시장이 개장한다. 미니 금 선물은 기존 금 선물의 10분의 1인 100g 단위로 금 선물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소액 투자자들의 활발한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조진형/노경목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