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 움직임 등으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인 엔텍합그룹과 가격 협상을 매듭짓고 조만간 본계약을 할 계획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은 엔텍합과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고 이르면 내주 중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확정키로 했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최근 대이란 경제 제재와관련해 엔텍합과의 매각 협상 중단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대우일렉의 영위 산업과 기술력이 군수산업과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일렉의 매각 가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6천50억원에서 4천700억~5천200억원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채권단과 엔텍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인수 가격에서 우선 4%가량만 깎고 9%에 해당하는 금액은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1년간 예치해두는 한편 이미 매각된 구미공장(510억원)의 자산가치는 가격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1년간 우발채무가 발생하지 않으면 매각 가격은 5천200억원 안팎에서 확정된다. 하지만 우발채무가 발생해 인수자가 예치금을 회수하면 매각 가격은 4천700억원수준까지 내려가게 된다. 앞서 엔텍합은 정밀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했다며 당초 제시한 가격에서 5%를 깎고 10%에 해당하는 인수자금은 1년간 계좌에 예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대신 엔텍합은 매각 작업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대우일렉에 필요한 자금 350억원 정도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일렉 매각을 오래 끌어온데다 다른 기업과 협상하더라도 더 나은 가격을 보장할 수 없다"며 "대다수 채권금융회사는 매각 가격이 애초보다 내려가더라도 매각 안건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