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김 총재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인상 폭이 크지 않았으며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도 잠재 성장률이나 물가 상승률 같은 실물 경제 상황에 비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매우 완화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4분기에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중심치(3.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와 중소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저금리에 지나치게 의존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이 지연되지 않도록 통화정책도 일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