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8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184원에 출발, 추가 하락하며 오전 9시52분 현재 전날보다 4.6원 하락한 1182.6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회복에 대한 실망과 저가매수세가 뒤섞이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14포인트(0.01%) 내린 10302.0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13포인트(0.01%) 오른 1079.3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8.39포인트(0.39%) 상승한 2181.87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미 경기지표의 부진 때문에 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후반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에 일부 기술주에 저가매수세가 일면서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뉴욕 제조업지수가 시장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뉴욕제조업지수)가 7.1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8.00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주택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시장지수가 지난달 14보다 내린 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였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예상치를 밑돈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 정부가 발표한 2분기(4~6월) GDP 성장률이 0.4%에 머무르며 지난 분기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망치인 전년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0.6% 성장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지난주 큰폭의 하락을 겪었던 기술주들이 반등에 나섰다.

미 증시의 여파로 국내 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코스피지수는 하락 전환하며 오전 9시52분 현재 전날보다 약 0.1% 내린 1741선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8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82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5.24엔을 기록하고 있다.

밤사이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물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5달러(0.20%) 내린 배럴당 75.2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