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실시되는 호주 총선의 향방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론조사 결과 집권 노동당과 최대 야당인 자유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선거를 1주일 앞둔 현재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은 자유당에 평균 2~5%포인트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은 자유당을 비롯한 야당 연합과의 대결에선 오히려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과 야당 모두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집권 노동당의 줄리아 길러드 총리도 이번 선거가 '포토 피니시(photo finish)'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토 피니시는 스포츠 경기에서 육안으로 결승선 도착 순위를 파악하기 힘들 때 누가 이겼는지 사진으로 판독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그만큼 선거가 박빙이라는 의미다.

AFP통신은 150석의 연방의회 하원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어느 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의회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 연방의회에서 헝의회가 탄생하게 되면 1940년 이후 70년 만이다.

여당과 야당 모두 남은 1주일 동안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길러드 총리는 "경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며 "경제 분야에선 노동당의 역량이 자유당을 압도한다"고 주장한다.

자유당은 '감세'를 내세웠다. 특히 최근 석 달 동안 호주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자원세'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광산기업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다. 저소득층 공략을 위한 감세 정책도 발표했다.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인 길러드 총리가 고전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에선 첫 여성 대통령이 유력시된다. 14일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오는 10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호우세피 후보(63)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우세피 후보의 지지율은 41%로 나타나 상대 후보들에 비해 8~10%포인트 앞서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헝 의회

어느 정당도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정국이 '불안하게 매달려 있다(hung)'는 뜻.1974년 영국의 일간 가디언이 과반 의석 정당이 없는 당시 영국 총선 결과를 놓고 비유한 것에서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