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선정됐습니다. 쌍용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혀 온 인도 자동차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지난 10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마힌드라와 루이아, 영안모자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마힌드라는 인수전 초기부터 삼성증권과 유럽계 로스차일드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대규모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우리 돈으로 5천6백억 원을 인수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쌍용차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6천억 원대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또 과거 상하이차 사례에 비춰 외국 후발업체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쌍용차와 마힌드라는 이달말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작업에 들어가 오는 11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쌍용차 매각주간사가 입찰제안서를 마감한 때가 지난 10일인데 불과 이틀 만에 우선협상자가 선정됐어요. 상당히 이례적인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유력한 쌍용차 인수후보로 르노닛산과 마힌드라가 꼽혀 왔는데요. 특히 르노닛산이 쌍용차 인수전 흥행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러다 르노닛산이 돌연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쌍용차 주가는 물론 매각 작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가 서두른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마힌드라는 어떤 기업인가요? 정확한 명칭은 마힌드라&마힌드라인데요. 마힌드라그룹은 자동차 제조가 주력인 인도 대기업입니다. 지난 1945년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설립돼 자동차 외에도 금융과 부동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산규모 71억 달러에 달하는 재계 10위권 그룹입니다. 특히 마힌드라는 현지 SUV 시장에서 점유율 50%에 육박할 정도로 이 분야에 특화돼 있는데요. 그래서 SUV에 강점을 가진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중국 상하이차가 투자엔 소홀한 채 쌍용차의 기술만 빼내갔다는 이른 바 '먹튀 논란'이 있었는데요. 마힌드라 역시 후발 업체인데 기술유출 우려는 없나요? 가장 큰 논란 가운데 하나입니다. 마힌드라가 국제적으로 기술력과 신용을 아직 입증받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반론도 있습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미국 SUV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상하이차와는 다르다는 지적인데요.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쌍용차의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가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른바 먹튀 논란은 없을 거라는 설명입니다. 아무튼 향후 협상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인수가격을 놓고도 논란이 있던데 쌍용차와 마힌드라가 생각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다면서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마힌드라는 인수가로 5천6백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쌍용차 부채 규모 7천4백억 원은 물론 쌍용차가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6천억 원대보다 낮은 금액인데요. 양측의 가격차가 적지 않다 보니 일각에선 유찰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결정에 대해 쌍용차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우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8개월 만에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인도시장 개척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반면 앞서 지적한 기술 유출 가능성과 고용 승계 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단협과 고용 승계, 실질적 투자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인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마힌드라로부터 입찰대금의 5%를 보증금으로 받고 이달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할 방침입니다. 다음달에 실사가 진행되고 10월에 인수대금 확정, 11월에 본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