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이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베트남지역 해외점포를 크게 늘리고 영국과 일본지역 점포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은행, 증권, 보험, 자산운용, 여신전문사 등 국내 금융사의 해외점포 319개 가운데 18%에 해당하는 57개가 중국에 자리잡고 있다. 총 34개국에 퍼져 있는 해외점포 5~6개 중 1개는 중국에 있는 셈이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곳은 미국으로 49개였고 베트남 38개, 홍콩 37개, 일본 25개, 영국 22개, 싱가포르 14개, 인도네시아 9개 순으로 집계됐다. 1999년 이전에만 해도 미국 49개, 홍콩 42개, 영국 35개, 일본 31개, 중국 24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각 13개 등 총 31개국에 260개 해외점포가 설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분포도와 순위가 크게 달라졌다. 국내 금융사의 수익원 발굴지로 신흥시장인 중국(24→57)과 베트남(9→38)이 급부상한 반면, 선진시장 가운데 영국(35→22)과 일본(31→25)은 퇴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는 은행, 증권, 보험사는 물론 자산운용, 캐피탈, 카드사 등 거의 모든 형태의 금융사들이 현지법인이나 지점, 사무소를 두고 있다. 베트남에도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등이 호치민과 하노이를 양대 거점으로 진출해 있다. 금감원은 "과거에는 주요 국제금융 거점도시에 나가 선진 금융기법을 배웠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해외진출 측면지원과 함께 특정 지역이나 특정 분야에 쏠림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