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하락하고 청약률, 거래량이 모두 줄어든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청약과 계약률이 오르고 집값도 상승,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동구에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652가구)의 계약률이 한달 만에 61%로 올라섰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지역에서 단기간에 이와 같은 계약률을 올린 아파트는 거의 없었다. 아파트 계약률이 높아진 것은 중소형의 분양가가 3.3㎡당 580만~590만원(전체 평균 3.3㎡당 625만원)으로 6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광주 수완지구에 분양한 호반 베르디움도 계약을 시작한지 20여일만에 계약률이 85%로 상승했다. 분양가(3.3㎡당 560만~580만원 선)를 인근 새 아파트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해 청약 대기자들을 끌어들였다. 앞서 지난 6월 청약을 받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센텀 협성 르네상스는 전 가구를 전용면적 85㎡ 이하로 구성해 3순위에서 최고 9.3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방 아파트 회복세는 미분양 물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6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총 8만1천752가구로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이 2만8천268가구로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올해 들어 8월 현재까지 지방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 대비 1.21%, 지방은 2.53%가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1.98%, 수도권이 2.73% 하락한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북(6.22%), 부산(5.29%), 경남(4.33%), 대전(2.88%), 제주(2.65%), 전남(2.13%)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경우 상반기까지 주택이 팔리고 전세난이 나타날 정도로 주택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일부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했던 곳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