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치를 추가 하향했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극심한 가뭄 탓에 올해 러시아 곡물 생산량이 약 6000만~6500만t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9700만t에 비해 약 35% 감소한 수치다.이달 초 옐레나 스크리니크 농업장관이 올해 기존 예상치였던 9000만t에서 7500만t으로 낮춘 지 일주일만의 추가 하향 조정이다.

세계 3대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는 최근 가뭄과 폭염 등으로 1000만㏊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다.생산량 부족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에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일에 이번달 15일부터 연말까지 곡물 수출을 전격 금지키로 하는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푸틴 총리는 이날 “곡물 수출 금지조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로선 철폐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