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내정하는 등 장관급 9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봅니다. 유미혜 기자, 개각 명단부터 살펴볼까요? 오늘 개각에서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9명 가량의 장관급이 교체됐습니다. 신임 국무총리에는 40대인 김태호 전 경상남도 도지사가 내정됐습니다. 장관은 특임장관을 포함해 7명이 바뀌었는데요, 문화부, 교과부, 농식품부, 지경부, 복지부, 노동부 등에 새 바람이 불게 됐습니다. 우선 내부 승진한 경우부터 보겠습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과 신재민 1차관이 각각 장관으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또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내정됐습니다. 차관급 중에서는 이현동 현 국세청 차장이 국세청의 수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밖에 이명박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계한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이 노동부 장관으로 기용됐습니다. 의원들의 입각도 눈에 띄는데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이 내정됐고, 진수희 의원은 보건복지부를 이끌게 됐습니다. 특임장관으로는 은평을에서 당선된 이재오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또 장관급인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이, 국무총리 실장은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이 기용됐습니다. 청와대가 3기 내각을 이처럼 꾸린 배경은 뭔가요? 일단 젊은 내각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구요, 또 6.2 지방 선거 등에서 드러난 쇄신 요구 등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청와대는 소통과 통합을 바탕으로 친서민 중도실용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이같이 3기 내각을 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야당에서는 이번 개각에 대해 측근인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리 얘기를 해볼까요? 후임 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내정됐는데, 어떤 배경에서인가요?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올해 48세로, 정운찬 총리에 비해 15살이나 젊습니다. 40대 총리가 기용된 것은 지난 71년 이후 39년 만인데요, 집권 3기 내각의 특징인 소통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내부적으로는 차기 대선 후보로 김태호 총리 후보를 염두해 둔 인사라는 얘기 또한 나옵니다. 또 부산·경남의 민심을 되돌릴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의 남은 최대 국정현안인 4대강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도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요, 이와관련해 김 총리 내정자는 경남지사 재직시절 누구보다 4대강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강조해 왔었습니다. 젊은 내각 답게 장관들의 연령도 전보다 젊어지지 않았습니까? 이 대통령이 천명한 세대교체 기조가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이어 개각에서도 나타났습니다. 국무총리는 63세의 정운찬 총리에서 48세의 김태호 전 지사로 무려 15년이 젊어 졌구요, 신임 장관 후보자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65세)를 제외하고는 모두 40∼50대로 채워 졌습니다. 이주호, 신재민, 유정복, 이재훈, 진수희, 박재완 내정자 등 6명이 모두 40~50대입니다. 여기에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 등 기존 장관까지 포함하면 50대 이하는 전체 장관 중 8명이나 됩니다. 그럼 이번 개각에서 제외된 장관들은 모두 유임으로 보면 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국토부, 국방부, 통일부, 외교부, 환경부 등은 모두 유임됐습니다. 당초 교체가 예상됐던 외교.안보라인 역시 계속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요, 대북정책의 일관성과 천안함 사건에 따른 남북의 첨예한 대치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부처들은 업무의 연속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앞으로의 일정이 궁금합니다. 차관 인사와 인사 청문회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홍상표 홍보수석은 개각 브리핑에서 인사 청문회 관련 절차는 곧바로 국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차관 후속인사도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고 말해 빠른 시일 내로 인적개편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