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53)는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재선 의원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있던 2005~2006년 비서실장을 지낸 데 이어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당내에서 친박계 중심 의원 모임인 선진사회연구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세종시 정국에서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장관 발탁 배경에도 친박계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박계인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유 의원이 친박계 몫으로 입각했다는 것이다. 당초 농식품부 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 내정자는 이날 "쌀값 안정과 국민건강 증진, 농업 산업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한나라당 농어촌살리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은 것 외에는 농식품부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 거의 없어 당분간 큰 틀의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에는 총무처와 내무부를 거쳐 군수,시장 등을 지낸 정통 내무관료였다.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재정국,행정국 등에서 근무했다. 1994년 당시 전국 최연소 군수로 임명됐으며 1995년 초대 민선 김포군수로 선출됐다. 군수로 재직 중이던 1998년 김포군이 시로 승격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이후 김포시장을 두 차례 지냈다. 김포시장으로 일하던 2004년 17대 총선 때 김포에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