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7개국 가운데 한국의 '샌드위치 세대'가 은퇴 후 삶을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드위치 세대란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세대를 일컫는 용어로,미국 사회학자 도로시 밀러가 1981년 처음으로 사용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4일 전문조사 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에 의뢰해 조사한 '아시아 샌드위치 세대에 대한 보고서'에서 "한국 샌드위치 세대는 전체 근로연령 인구의 18%이며,이 중 61%가 은퇴 후 삶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평균인 42%는 물론 일본 57%보다 높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4~5월 한국 중국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 호주에서 한 명 이상 자녀와 한 명 이상 부모를 부양하는 21~70세 중산층 성인들을 골라 100명씩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시아의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는 30~45세 기혼자로 자녀 1~2명을 두고 부양해야 할 친부모나 배우자 부모가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리 칭 피델리티홍콩 전무는 "고령화 추세와 출산율 저하로 인해 아시아의 샌드위치 세대가 짊어질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 현재의 저축과 투자에 대한 전략적 점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