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개장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와 2000년 나란히 문을 연 삼성동 코엑스몰,강남 센트럴시티는 국내에 ‘체재형 쇼핑’문화를 개척한 주역들이다．10여년 전만해도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물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쇼핑하는 복합몰과 몰링은 개념 조차 희박했다．그러나 코엑스몰 등은 국내에 복합몰이라는 새로운 유통 업태를 제시했다．

2006년 새로 단장한 용산 아이파크몰은 서울 강남권에 한정돼 있던 몰링 문화를 강북권으로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이들 ‘1세대 복합쇼핑몰’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최신식 복합몰들의 도전에 맞서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거닐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고 매력있는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몰링족을 끌어오기 위해 자체 경쟁력은 높이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1988년 완공된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국내 '몰링' 문화의 효시다.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비롯해 아이스링크와 민속박물관,백화점,대형마트,뮤지컬전용 극장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복합쇼핑몰로 쇼핑 · 문화 · 레저를 한공간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잠실 롯데월드의 핵심은 롯데백화점 잠실점.1988년 11월 개점해 현재 9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다양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입점시켜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32개의 명품브랜드 매장과 프리미엄 식품관 등으로 3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고 있다.

개점 이후 수차례 일본 백화점 실무자들이 견학을 다녀가는 등 국내외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잠실점은 백화점과 마트를 연결하는 롯데월드쇼핑몰의 위탁 운영을 맡아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8년 입점한 롯데마트 월드점은 전국 롯데마트 점포 중 매출 1등 점포다. 신선식품과 가공 · 생활용품 매장 외에 영업면적 8000㎡ 규모의 아울렛 · 패션 매장에서 유니클로，무인양품 등 120여개 브랜드의 패션 · 잡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완구 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를 입점시켜 어른부터 아이까지 필요한 상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점포로 발전했다.

1988년 개관한 롯데호텔 월드는 2006년 40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전관을 리뉴얼했다. 5층 높이 벽면에 설치한 돛 모양의 대형 조형물은 100여개 이상의 특수조명 프로그램이 빛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