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당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통신회사들의 마케팅비를 규제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오늘 상반기 각 통신회사들의 마케팅비용 지출내역이 공개됐는데요.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누겠다. 김의태 기자 나왔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반기 통신회사들은 휴대폰 등 무선부문에서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해서 지출했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부문에서는 가이드라인이 준수됐다. 상반기 통신사들은 무선부문에서 모두 3조1천170억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이는 서비스 매출액 기준 26.3%를 기록해 방통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22%를 4%포인트 이상 넘어섰다. 유선부문에서는 상반기 6천970억원을 써 매출액 대비 10.3% 나타내 가이드라인 22%를 크게 밑돌았다. 통신회사별로 지출 규모는 어떻게 나왔나? 상반기 아이폰 열풍을 이끌었던 KT가 아무래도 상반기 마케팅비용 비중이 가장 컸다. 아이폰 보조금 지급 등 마케팅비가 많았던 것이 주요원인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KT가 28.3%, SK텔레콤 26% , LG 유플러스가 24% 기록했다. 모든 사업자들이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6월 무선 부문 마케팅비율은 SK텔레콤, KT, LG U+가 모두 20% 대로 기준을 지켰다. 다만 KT의 경우 6월 실제 무선 마케팅비 비중이 매출액에서 24.4% 사용했지만 연간 1천억원 범위에서 유무선 마케팅비를 이용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240억원을 유선쪽으로 돌려 겨우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 이번 결과로 보면 무선부문에서 가이드라인을 지켜지지 않았는데 방통위는 구체적으로 제재에 나설 예정인가? 아직까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거 같다. 방통위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이 지난 5월인데. 이후 수치상으로 보면 6월 마케팅비는 가이드라인 22% 보다 낮은 21,9% 기록했다. 6월부터 기준은 지킨 셈이다. 또 5월에 비해서 크게 줄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월 무선마케팅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32.6% 기록했다. 어쨌든 방통위의 발표이후 통신사들이 지키겠다는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 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에 당장 해당하는 통신사들에게는 제재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해서 지켜보겠다는 게 방통위의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다. 최영진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통신사업자들의 마케팅비는 6월이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7월 이후에 마케팅비 과당경쟁이 재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한편으로는 과열될 경우 관련법규에 따라 제재를 검토하겠다." 방통위가 마케팅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주요배경은 이같은 비용은 시설투자, 망투자 등에 유도하기 위해서였는데. 상반기 투자실적은 어땠나? 아직까지는 마케팅 비용 지출이 생산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투자 등에 쓴 돈은 2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투자계획의 35% 수준이 현재 지출이 됐다. 예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규모. 상반기 유무선 전체 마케팅비가 3조8천억원이니까 투자금액은 절반가량인 셈이다. 사업자별로는 KT가 와이브로 등에 1조1700억원 썼고 LG U+가 4천800억, 1위사업자인 SK텔레콤이 제일 적은 3천700억원을 지출했다. 방통위는 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통신사업자들이 투자활성화에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반기 통신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갤럭시 S, 아이폰 4, 여기다 아이패드 출시도 예정돼 있는데? 유선부문에서는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봤을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말씀하신 것처럼 하반기 스마트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등 테블릿PC 경쟁이 더 치열해지질 전망이다. 때문에 상반기에도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무선부문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다. 앞서 상반기 아이폰 열풍을 이끌었던 KT의 무선부문 마케팅비용을 보면 6월에도 실질적으로 기준을 상회한데다 하반기 아이폰 4가 출시될 경우 마케팅비 추가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도 갤럭시S를 6월말부터 출시하면서 시장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통위 측에서도 이런 점 등을 볼때 가이드라인 준수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최영진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하반기 시장상황을 면밀히 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방통위가 진행중인 휴대폰 보조금 규제정책이 이달 확정될 경우 마케팅비용이 감소할 여지가 있다. 이와함께 무선인터넷 매출이 스마트폰 활성화로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마케팅비 지출 여력이 좀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이같은 부분이 마케팅비 기준을 얼마나 상쇄시킬지가 관건이다. 김기자 수고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