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500억弗 인프라시장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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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코엑스서 투자 컨퍼런스
에너지차관 등 고위층 30명 방한
에너지차관 등 고위층 30명 방한
작년 하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은 멕시코 살라 · 툴라 초저유황휘발유(ULSG) 프로젝트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최저가 입찰 업체로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멕시코 석유공사(페멕스)가 유럽 기업을 최종 업체로 선정한 것.'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는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멕시코 정부의 방침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멕시코 정부가 74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국내 기업들은 'FTA 입찰 제한' 규정 탓에 발을 굴러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한 · 멕시코 정상회담 직후 '준FTA 지위'를 얻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KOTRA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5일 '멕시코 인프라 투자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멕시코 에너지부 차관,공공건설은행 총재,은행연합회 회장 등 멕시코 인프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고위 인사와 민간 기업 대표 12명 등 30명이 방한,국내 기업들과 1 대 1 상담을 벌인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멕시코 고위 인사들이 한꺼번에 방한해 인프라 개발 계획을 직접 설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멕시코 투자에 관심있는 기업들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2002년 이래 연평균 성장률이 4.3%에 달할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시장이다. 2008년 인프라 분야의 시장 규모만 480억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작년엔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총 745억달러를 인프라 사업 등에 쏟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며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면 중남미에선 멕시코가 최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멕시코 측은 도로 교량 항만 오일 가스 등 총 516억달러 규모의 54개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26억달러 규모의 살라망카 정유소,16억달러 규모의 카데라이타 탈황시설 등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만 12개에 달한다.
권준섭 KOTRA 자원건설플랜트팀 과장은 "국내 기업 200여개가 참가 신청을 밝혔고,대형 엔지니어링 업체 등 30개사는 1 대 1 상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FTA 입찰 제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가 의미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3년 2월 당시 경제부 장관은 관보에 FTA 입찰 제한을 명시,지금까지도 이를 공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페멕스와 연방전력공사(CFE)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를 미국,유럽 기업들이 독식해 왔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준FTA 자격을 얻은 데다 멕시코 정부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경쟁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어 멕시코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지난해 멕시코 정부가 74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했을 때도 국내 기업들은 'FTA 입찰 제한' 규정 탓에 발을 굴러야 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한 · 멕시코 정상회담 직후 '준FTA 지위'를 얻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KOTRA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5일 '멕시코 인프라 투자 컨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멕시코 에너지부 차관,공공건설은행 총재,은행연합회 회장 등 멕시코 인프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고위 인사와 민간 기업 대표 12명 등 30명이 방한,국내 기업들과 1 대 1 상담을 벌인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멕시코 고위 인사들이 한꺼번에 방한해 인프라 개발 계획을 직접 설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멕시코 투자에 관심있는 기업들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2002년 이래 연평균 성장률이 4.3%에 달할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고 있는 시장이다. 2008년 인프라 분야의 시장 규모만 480억달러에 달했다. 게다가 작년엔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총 745억달러를 인프라 사업 등에 쏟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한국을 비롯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멕시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며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면 중남미에선 멕시코가 최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도 멕시코 측은 도로 교량 항만 오일 가스 등 총 516억달러 규모의 54개 프로젝트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26억달러 규모의 살라망카 정유소,16억달러 규모의 카데라이타 탈황시설 등 10억달러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만 12개에 달한다.
권준섭 KOTRA 자원건설플랜트팀 과장은 "국내 기업 200여개가 참가 신청을 밝혔고,대형 엔지니어링 업체 등 30개사는 1 대 1 상담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FTA 입찰 제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콘퍼런스가 의미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03년 2월 당시 경제부 장관은 관보에 FTA 입찰 제한을 명시,지금까지도 이를 공식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페멕스와 연방전력공사(CFE)에서 발주한 프로젝트를 미국,유럽 기업들이 독식해 왔다"면서 "이번에 한국이 준FTA 자격을 얻은 데다 멕시코 정부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경쟁 촉진 정책을 펼치고 있어 멕시코 인프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