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6%를 넘어서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사상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가 15년 만에 갑절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재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올해 성장률이 6% 이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3분기 성장 경로가 애초 예상한 대로 간다는 전제"라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예상을 웃돈 것이 올해 성장률을 6%보다 높게 전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속보치)은 7.2%로, 앞서 같은달 12일 내놓은 수정 전망치보다 약 0.5%포인트 높았다. 오는 9월 발표되는 2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속보치 7.2%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국제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1개 분기(3개월) 지표를 모두 살펴본 잠정치는 2개월 지표를 바탕으로 추정한 속보치보다 대체로 높았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기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률이 전망치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갈수록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 GDP도 1천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980조원이었던 실질 GDP가 올해 6% 늘어나면 1천39조원으로 뛰어, 1995년 약 539조원이었던 것에 비해 15년 만에 갑절로 불어난다. 김재천 부총재보는 "같은 물건을 15년 전 한 개만 생산할 수 있던 경제가 이제는 두 개를 생산할 수 있게 커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