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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역사가 외면한 스키피오, 그는 어떻게 한니발을 꺾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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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 B.H.리델 하트 지음 | 박성식 옮김 | 사이 | 360쪽 | 15900원
    기원전 202년.로마군의 코넷(작은 트럼펫같이 생긴 금관악기)과 나팔 소리가 북아프리카 자마평원을 요란하게 뒤흔들었다. 카르타고군의 선두 대열에 있던 80마리의 코끼리들이 순간 당황하여 자기 진영으로 돌진,전열이 흐트러지자 로마군들은 양쪽 측면에서 창을 찔러댔다. 잘 훈련된 5만여명의 기병과 보병은 마침내 우왕좌왕 도주하기 시작했다.

    당시 지중해와 북아프리카를 호령했던 카르타고는 이 전투를 기점으로 서서히 저무는 해가 된다. 패장은 한니발이었다. 알프스를 넘어와 로마를 풍전등화의 지경에 몰아넣었던 고대사 최고의 명장을 누가 무너뜨렸단 말인가. 바로 로마의 애송이 장군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다(아프리카누스란 별칭이 이때부터 생김).그런데 승자만 기억하는 관례를 깨고 역사학자들은 왜 한니발만을 조명하는 것일까.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쓴 리델 하트를 통해 스키피오의 진면목을 살펴보자.기원전 235년에 태어난 그는 17세에 티치노를 시작으로 에스파니아의 카르타헤나 · 일리파,시리아의 안티오코스 전투에서 고비마다 로마를 구했다. 이 일련의 승전보는 로마가 제국으로 치닫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때 그가 보여준 '이중사선 기동작전' 등의 전술은'전투의 천재' 한니발보다 한수 위였다. 그리고 정복민에게 편 관용정책은 사뭇 인간적이었다.

    젊은 나이에 커다란 업적을 세운 스키피오는 그러나 로마 원로원의 정치적 파벌과 질투의 희생양이 돼 망명과 다름없는 은둔생활을 하다가 "배은망덕한 조국이여,그대는 내 뼈를 갖지 못할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삶을 마감한다. 같은 해 열두 살 위인 한니발도 패전의 짐을 진 채 독약을 먹고 목숨을 끊음으로써 고대사의 명승부를 펼쳤던 두 라이벌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저자는 스키피오를 평가하는 '역사의 천칭'이 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스키피오의 접시 위에 올바른 지식과 군사적 평가를 더해 균형을 잡으려고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영웅은 하나의 사회현상이자 한 시대의 대변자로 봐야 한다던 역사학자 E.H 카에게 "누가 한니발을 이겼는가"라고 저자는 되묻는다.

    전장석 기자 sak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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