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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카페] 서울통신기술, '내비' 7억원어치 불태운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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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영 서울통신기술 사장이 최근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7억여원어치를 불태웠다. 임직원들을 불러모아 놓고 망치로 내비게이션을 부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서울통신기술 관계자가 전해주는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였다"고.그가 언급하는 삼성정신은 15년 전의 한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고 있던 이기태 사장은 경북 구미 공장에서 15만대의 휴대폰을 불살랐다. 통화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허공으로 날려버린 금액이 500억원.이 일이 삼성전자 전체에 미친 파장은 컸다.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그 일을 계기로 품질에 관한 한 이를 악물고 덤벼들게 됐다. '애니콜'신화는 그렇게 시작됐다.

    서울통신기술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 부사장 46%, 삼성전자 35.7% 등의 지분구조로, 삼성 관계사로 분류된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부임해 온 오 사장은 고민을 거듭했다. 국내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시장은 포화상태였고,미국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붐을 일으키면서 내비게이션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3D(3차원)로 지도를 보여주는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최근 시장에 내놓으면서 오 사장은 '악성 재고'를 털어버리기로 결심했다. 시장에 덤핑 처리를 해 얼마간의 돈을 건질 수도 있었지만, "임직원들이 다같이 반성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제품들을 불태우기로 했다.

    서울통신기술은 이 일을 계기로 변신에 들어갔다. 스마트폰용'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과 교통 정보 앱 개발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도어록과 내비게이션,하이패스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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