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미디어, SK텔링크로 흡수 합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 위상이 나날이 위축되고 있다.

23일 유일한 국내 유료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가 경영난 속에 같은 SK계열인 SK텔링크로의 흡수합병을 공표하고 나선 것은 국내에서 DMB 사업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사례다.

이에 따라 국제전화 사업자인 SK텔링크의 안정적 수익원을 기반으로 TU미디어는 다각화되는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DMB 사업의 가능성을 재모색하는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양측 관계자는 "미디어 콘텐츠 수급, 방송송출 등 기존 보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기존 방송 이외 영화, 출판 등 다양한 콘텐츠를 TV, 모바일, PC 등 다양한 기기에 맞게 가공하여 송출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TU미디어의 독자 생존 실패는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상파 DMB 사업자들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지난 4월 양방향 소통에 특화한 DMB 2.0 서비스를 선보이며 돌파구 확보를 시도했으나 스마트폰 확산 가속화 현상 및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적절한 협력 대응 부족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상파 DMB 업계 관계자는 "일반 휴대전화를 통해 DMB 2.0 서비스를 제공한 탓에 스마트폰 열기에 묻혀 기대했던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료로 TV 시청이 가능한 DMB 단말기 판매대수가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2천600만대 이상일 것이라는 추산을 고려할 때 DMB 플랫폼 및 기술의 활용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다양한 뉴미디어 서비스의 한 축으로서 언제든 타서비스와의 융합과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 등을 통해 재활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
TU미디어 관계자는 "DMB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데 변함이 없으며, 합병을 통해 얻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