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주)두산 회장이 지난해 인수한 두산중공업의 '스코타 파워' 활약상에 만족감을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22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작년에 인수한 두산중공업의 체코 스코다 파워 터빈공장을 방문해 보니 일감이 꽉 차서 돌아가고 있어 행복하다"는 글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체코의 발전터빈 원천기술업체인 스코다 파워를 4억5160만유로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스코다 파워가 현지에서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 두산 DII(옛 밥캣)와의 연대를 통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왔다. 특히 화력발전 EPC, BTG 패키지, 터빈 단품 모두 수주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한 바 있다.

해외 계열사 점검에 나선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소형 로더 유럽공장 등을 둘러본 뒤 귀국길에 오른 상태다.

박 회장은 지난 5월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DII(옛 밥캣) 증자설로 그룹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을 당시 트위터에 "전혀 아닙니다. 걱정하시게 되서 유감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지난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은 9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분기에 추가비용이 발생했던 RO 담수 플랜트 공사가 정상화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분법이익 역시 전분기 적자에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로 두산엔진과 두산메카텍으로부터의 지분법이익이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개선)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두산엔진은 지난 2007년 수주 이익률 정점 때 받은 프로젝트의 매출인식이 본격화 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 수익성도 양호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적인 주가 방향을 결정할 변수는 사우디 라빅 화력발전소 수주 여부와 그 시기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 5조원의 수주를 기록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성공하면 단숨에 9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