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누드사진 뺀 인터넷 웹사이트 개설… ‘보스’에게 들켜도 당당하게
컴퓨터 많이 쓰는 25~34세 젊은 남성 직장인 유혹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가 외설스런 사진을 전혀 싣지 않은 ‘얌전한’ 인터넷 성인잡지를 선보였다.업무중에도 틈틈이 성인사이트에 접속하는 직장인 독자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더 스모킹 자켓(www.TheSmokingJacket.com)’이라는 이름의 이 웹사이트는 접속을 하면 낮뜨거운 누드사진이나 동영상이 곧바로 뜨는 일반 성인 사이트와 달리 누드 영상물을 모두 뺀 것이 특징이다.“업무시간에 누드사진을 감상하다 보스에게 들켜 허겁지겁 사이트를 닫는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플레이보이 측의 설명이다.

이 사이트는 대신 엔터테인먼트,섹스,걸,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눈 뒤 짧은 기사와 유머,재미있는 동영상 등 흥미 위주의 성인 콘텐츠를 올려놔 직장인들이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쉽게 퍼나를 수 있게 했다.‘성희롱’이라는 여성 동료들의 지적을 피할 수 있도록 문자와 제목 중심으로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한편 노출 정도가 높은 여성 모델 사진도 최대한 작게 배치하는 등 주변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배려한 편집스타일도 두드러진 변화다.회사 방화벽에 걸리지 않도록 사이트에서 플레이보이라는 단어도 모두 뺐다.지미 젤리넥 플레이보이 편집장은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스크린 앞에서 보내는 25~34세의 남성들이 타깃 독자”라며 “업무 스트레스를 잊고 맘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도록 긴 분량의 인터뷰나 심각한 분석기사는 게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프라인 잡지 구독자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플레이보이는 잡지에 게재되는 일부 누드 사진을 3D(입체)로 제작하고 인터넷 판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