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학재 국회의원(인천 서구.강화군 갑)이 송영길 인천시장의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백지화 움직임에 항의하며 19일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10일간의 천막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단식 돌입에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은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인천시장이 바뀌었다고 정상적으로 추진되던 사업이 중단된다면 시민들이 시 정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부지의 80%에 대한 보상이 끝났고 착공을 눈앞에 둔 시점에 이를 중단하고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려는 송 시장의 의도는 시민누구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경기장 신설 재검토 이유로 꼽히는 시의 재정 문제 역시 인천시의 재정자립도는 서울시에 이어 전국 2위로 매우 건전한 수준”이라며 “송 시장이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꾀하려는 저급한 정치적 의도로 주경기장 신설을 끝까지 반대한다면 시민들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시의 재정형편을 감안할 때 4600억원의 시 예산을 들여 서구 연희동 일대에 7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쿠웨이트를 방문,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회담을 갖고 주경기장 신설을 시가 다시 검토해 최종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서구 주민 700여명은 이날 석남체육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송 시장이오는 30일까지 원안대로 주경기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으면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겠다”라고 경고했다.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