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개발업계의 미다스'.전남개발공사가 전라남도를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넘치는 황금의 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여수 경도 개발사업,광주 · 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도청이 소재한 남악신도시 개발사업 등 전남의 미래를 바꿀 대규모 개발사업 현장에는 전남개발공사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농어촌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장성 황룡행복마을 조성사업,중부권의 산업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장흥 해당일반산단 조성사업 등도 모두 전남개발공사의 손을 거쳐 이뤄지고 있다.

또 전남 관광기념품 개발 및 유통사업,울돌목 거북배운영사업,천일염사업,해남 땅끝관광호텔 운영사업,무안공항면세점 운영사업 등도 전남개발공사가 도맡아 추진하는 사업들이다. 이들 사업비는 20여건에 모두 2조6000억원.전남개발공사 자본금의 대략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더구나 이들은 대개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간업체들이 외면해온 사업이다. 전남개발공사가 있기에 건설장비들의 굉음이 울리고 공사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한전과 농어촌공사 등 17개 기관이 입주하게 될 공동혁신도시 건설사업은 현재 3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남악신도시 개발사업은 택지개발이 내년 말 완공되는 데 이어 2단계인 오룡지구개발사업이 2012년 착공될 예정이다. 엑스포 지원시설인 여수 경도 개발사업은 지난 3월 착공된 후 연말 전체 공정의 30%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부권 산업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장흥 해당일반산단 조성은 오는 9월 분양공고될 예정이며 그동안 사업 추진이 겉돌던 강진 성전산단(66만1000㎡)도 지난 4월 전남개발공사와 강진군의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의 각종 사업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동명기술공단 부회장 출신으로 토지개발 전문가인 김주열 사장이 지난해 8월 부임한 것이 전기가 됐다. 김주열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취임 이후 조직 활성화와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조직 슬림화,중복 업무 통 · 폐합,순환보직제 도입,다면평가제 실시,고객만족(CS)전담부서 신설,전략관리방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균형성과표(Balanced Scorecard:BSC) 도입,ISO 인증 등 고객 만족과 성과 위주 경영을 위한 다양한 내부 혁신책을 단행했다. 또 지난 3월 노사평화선언을 통해 선진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나가는 등 전남개발공사 발전의 초석을 놓았다.

이를 통해 올해를 전남개발공사의 도약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런 야심찬 포부를 실행시켜줄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올해 초 선포한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도약하는 2010년(Jump 2010)'이다. 이 계획의 핵심과제는 △분양활성화 △친환경 개발 △신성장 동력 발굴 △고객감동 경영 등이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 1인1필지 책임분양제'를 실시,올해 1096억원의 투자비를 회수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또 공익성을 유지하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의료관광 등의 새로운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대 분당병원 및 화순 전남대병원과 '스포츠 의료관광 허브단지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는 이 사업은 오는 9월 용역 결과가 발표되면 보다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 계획의 골자는 남악신도시 2단계 사업인 오룡지구 내 113만9000㎡ 부지에 총사업비 3000여억원을 들여 스포츠 메디컬 센터,연구개발센터,골프장,콘도,종합운동장,의료산업단지를 갖춘 '스포츠 의료관광 허브단지'를 조성해 국내외 환자들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즐길거리,볼거리,먹거리가 복합된 관광브랜드화 추진 △섬,해안,갯벌 등 자연자원의 관광상품화 △4대강(영산강) 살리기 및 저탄소녹색성장과 연계한 사업 △특별법(신발전지역,동서남해안발전) 시행으로 파급될 참여사업 △시 · 군 역점사업 및 특화사업과 연계한 사업 발굴 등 낙후지 전남의 항구적 발전기반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