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친환경 부품소재 등 호남광역권 선도산업 지원사업이 호남권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호남광역권 선도산업지원단(단장 남기석)이 출범한 이래 1년여 동안 관련 산업의 연구 · 개발(R&D) 역량 강화,기업 유입에 따른 산업 클러스터화,고용 창출 등 가시적인 변화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 관련 업체인 비봉이앤지와 다쓰테크,아론 등이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전북 부안의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로 이전하는 것을 비롯해 DMS,더선테크,링스텔레콤,아드반텍,CT&T,윌링스,지앤디윈텍,시스넷시스템 등 풍력발전과 광융합 및 자동차 분야 관련 기업 16곳이 서울 · 경기 등 수도권에서 호남권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계획 중이다.

광역권 선도산업은 지방권에 글로벌 경쟁 거점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개발사업'의 구체적 실행계획이다. 해당 지자체들과 연계 · 협력을 바탕으로 이미 투자된 인프라 및 R&D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 민간 주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상품을 개발한다는 프로젝트다.

호남권 선도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호남권 선도산업지원단이 출범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지원단은 선도산업 사업계획서 접수,주관업체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 및 평가를 거쳐 본과제의 수행기관을 최종 선정하고 11월에는 추가 과제 발굴 및 주관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사업 내용은 크게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부품소재 2개 분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태양전지 소재와 장비를 개발하는 '동북아 태양광산업클러스터 조성'과 풍력발전 기술 및 설비 개발이 목표인 '서남해안 풍력산업 허브 구축'이 핵심이다.

친환경 부품소재 분야의 경우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 · 부품소재 육성'과 차세대 자동차 동력장치 개발이 핵심인 '고효율 저공해 친환경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총 67개 과제(태양광 18개,풍력 11개,광융합 20개,전기자동차 18개 등)로 이뤄져 있다. 특히 민간기업 120개,교육 · 연구기관 50개 등 모두 170여개의 기업 및 기관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선 동북아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2011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시험 인증 설비 구축과 실리콘계 태양전지 제조기술 개발,태양전지 관련 인력 양성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동북아 태양광산업 허브 구축과 글로벌 톱3 육성을 목표로 추진한다.

실리콘계 잉곳 · 웨이퍼 소재,저가형 실리콘 소재 · 소자,태양전지 개발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파루,금호전기,솔라월드코리아 등 18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서남해안 해상풍력산업 허브 구축 사업은 2011년까지 500억원을 들여 서해권역 적응형 대형 블레이드 개발,중소형 풍력발전기 핵심 부품소재 개발,풍력 및 조류 실증 연구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원단은 2015년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10% 이상 점유 △세계 풍력발전 시장 5% 이상 확보 △풍력발전 전문기업 30개 창출 △글로벌 선도 중책기업 20개 육성 △선진기술 대비 90% 이상의 기술 선진화 실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DMS,두산중공업,해원에스티 등 1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부품 · 소재산업 육성 프로젝트에는 LG이노텍,오이솔루션,경인엔지니어링,광주인탑스,한국고덴시 등 20개 기업이 참여한다. 광기술기반 융합 조선기자재와 LED조명의 핵심 기술 개발,확산 및 보급을 통해 세계 3대 유망 상품 생산기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술개발 지원사업에는 2012년 4월까지 3년간 370여억원을 투입한다. 광기술기반 융합 조선기자재와 LED조명 및 시스템의 유망 상품 8개씩 총 16개 과제가 진행된다. 이 사업을 통해 세계 시장의 10%에 달하는 1조2000억원 수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1700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고효율ㆍ저공해ㆍ친환경 하이브리드 부품소재산업의 경우 전기자동차(EV) 부문과 관련해 근거리 전기자동차(NEV)와 농업용 전기자동차(AEV)를 특화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450억여원을 투입해 EV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EV산업에는 광주,전남ㆍ북 3개 테크노파크와 전자부품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함께 현대자동차,CT&T,탑알앤디 등 18개 기업이 참여해 EV 경량부품 및 모듈,동력부품,전지 등을 공동 개발해 생산할 계획이다.

추진단은 프로젝트별로 R&D 기획 추진,기술개발,인력양성,기업지원,네트워킹 장비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지역기업의 글로벌화,친환경 녹색선도산업의 광역클러스터 구축 등 지역 산업구조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전국 6개 선도산업지원단을 대상으로 1차연도 중간평가를 한 결과,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이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호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에는 2차연도에 1차(457억원) 때보다 많은 675억원의 국가예산이 배정돼 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남기석 추진단장은 "2011년까지 3년간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업이 완료되면 권역 내 수출 12억달러,고용 창출 3000명 등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과제들을 성공리에 마무리할 경우 권역 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으로 지역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추진단의 주요 사업내용이다.

○동북아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조성=2011년까지 총 500억원을 들여 태양광 산업 허브 구축,중핵기업 육성,기업주도형 R&D 추진,실리콘계 태양전지 제조기술 개발,태양전지 관련 인력양성 사업 등을 펼친다. 태양광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동북아 태양광산업 허브 구축과 글로벌 톱3 육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실리콘계 잉곳ㆍ웨이퍼 소재,저가형 실리콘 소재ㆍ소자 개발 등이 이뤄진다.

○서남해안 풍력산업 허브 구축=2011년까지 서해권역 적응형 풍력발전시스템 개발,풍력기반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 개발,중소형 풍력발전기 핵심부품 소재 개발,풍력발전기 시스템 기업 지원사업 등이 다양하게 추진된다. 2012년까지 풍력발전 글로벌 전문기업 8곳을 유치,육성하고 풍력 기술을 선진국의 8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5년 이후 국내 신재생에너지 10% 이상 점유,세계 풍력발전 시장 5% 이상 확보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광기술기반 융합부품ㆍ소재산업 육성=조선 등 타산업과의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3위의 유망상품 생산기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기술개발지원사업에는 2012년 4월까지 3년간 370여억원이 투입된다. 광기술기반융합조선기자재와 LED조명 및 시스템의 유망상품 8개씩 총 16개 과제가 진행되며 현재 90여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광기반 융합부품 소재산업의 기술ㆍ경영지원사업도 함께 이뤄진다. 2012년 이후에는 세계시장의 10%에 달하는 1조2000억원 수준의 생산규모 달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효율ㆍ저공해ㆍ친환경 하이브리드 부품소재산업 육성=전기자동차 부문이 집중 육성될 예정이다. 전기차 버스ㆍ근거리 전기자동차ㆍ농업용 전기자동차 등이 특화분야로 선정됐으며 2012년까지 450억여원을 투입해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산업에는 광주,전남ㆍ북 3개 테크노파크와 전자부품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의 연구소와 현대자동차ㆍCT&Tㆍ탑알앤디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