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부지 가격 낮춰주세요”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오전 부산상의홀에서 지역 상공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남식 부산시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건의했다.

김종정 신일건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화전산단과 미음산단의 평당가격이 154만원,189만원으로 너무 높아 지역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부지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박수복 신평장림공단 이사장은 “피혁과 도금 염색 화학섬유 업종은 자동차산업등의 필수업종인데도 공해업종으로 분류돼 산업단지 입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산업용지난 해소와 역외이전방지를 위해 공해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도록 부산시에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종곤 예서건설 대표는 “지난해에만 4944억원을 발주한 부산교통공사가 정부의 공공기관 건설발주 양허대상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지역 건설업체를 위한 지역제한입찰과 지역의무공동도급제 등을 적용하기 어렵게 된다”라며 “양허대상 기관 지정에서 부산교통공사가 제외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강희 동화엔텍 대표는 “향토기업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추가로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향토기업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라면서 “특히 오래된 영세 향토기업들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지원과 브랜드 홍보,공동마케팅, 해외시장 정보제공 등 성장지원방안을 확대해달라”라고 건의했다.

조용국 명진TSR 대표는 “녹산과 신평장림공단 입주업체들이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나 수질이 나빠 업체마다 자체 정화시설을 설치해 재처리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심지어 이물질이 들어간 공업용수를 사용하면서 생산설비내 배관상태가 나빠지고 기계 수명이 단축되는 사례까지 있다.”라고 공업용수 수질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의 중심은 기업”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풍요로운 신경제 시대를 열기위해 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