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미백 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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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가까이에서 대면한 사람들은 우리의 하얀 피부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명하곤 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선원으로 1653년 제주도에 표착,13년 동안 이 땅에 살았던 헨드리크 하멜(1630~1692)이 고국에 돌아가 발표한'하멜 표류기(1668)'속 내용이다.
뽀얀 피부에 대한 관심은 35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뿐이랴.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의 화장 팁(tip) 두 가지가'선크림 챙겨 바르기'와'눈썹 잘 말아올리기'인 걸 보면 보다 말간 얼굴을 갖고 싶어하는 건 백인이라고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피부는 권력'이란 광고문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희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다 보니 미백화장품 시장 규모만 2500억원에 달한다는 마당이다. 문제는 미백 성분.일본 시세이도사에서 개발한 알부틴이 널리 쓰였지만 새로운 물질도 속속 등장한다.
오미자 목련 녹차 쑥 월귤나무 등 각종 식물이 미백 성분 포함재료로 각광받는 가운데 닥나무 역시 미백재료로 떴다는 소식이다. 아모레 퍼시픽이 전국의 천연생약재 500여종을 부위별로 추출,분석한 끝에 닥나무를 선택,충북 괴산군과 닥나무 원료 구매 협약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닥나무는 쐐기풀목 뽕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줄기를 꺾으면 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나무로도 불린다. 한지 재료로 유명하지만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불면증 해소, 시력 강화에도 좋다고 전해져 왔는데 알고 보니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물질은 물론 미백효과가 뛰어난 성분이 들어 있더라는 보고다.
그런가 하면 코스맥스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개서어나무 잎 추출물을 이용한 미백화장품 원료를 개발,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개서어나무 잎에서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티로시나아제'발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각질 제거와 항산화 기능을 통한 주름 개선 효과까지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미백에 좋다는 건 이 밖에도 많다. 들깨도 그렇고 꽈리에도 티로시나아제 활성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잔뜩 들었다고 한다. 뽀얀 피부를 만드는 물질이 어디 별난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 식물 속에 모두 들어있다는 말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무심코 보지 말고 소중하게 다루고 지킬 일이다. 어디서 대박이 터질지 모르니.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뽀얀 피부에 대한 관심은 35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얘기다. 뿐이랴.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의 화장 팁(tip) 두 가지가'선크림 챙겨 바르기'와'눈썹 잘 말아올리기'인 걸 보면 보다 말간 얼굴을 갖고 싶어하는 건 백인이라고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피부는 권력'이란 광고문구가 괜히 나온 게 아닌 셈이다. 여성은 물론 남성도 희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다 보니 미백화장품 시장 규모만 2500억원에 달한다는 마당이다. 문제는 미백 성분.일본 시세이도사에서 개발한 알부틴이 널리 쓰였지만 새로운 물질도 속속 등장한다.
오미자 목련 녹차 쑥 월귤나무 등 각종 식물이 미백 성분 포함재료로 각광받는 가운데 닥나무 역시 미백재료로 떴다는 소식이다. 아모레 퍼시픽이 전국의 천연생약재 500여종을 부위별로 추출,분석한 끝에 닥나무를 선택,충북 괴산군과 닥나무 원료 구매 협약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닥나무는 쐐기풀목 뽕나무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줄기를 꺾으면 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나무로도 불린다. 한지 재료로 유명하지만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불면증 해소, 시력 강화에도 좋다고 전해져 왔는데 알고 보니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키는 물질은 물론 미백효과가 뛰어난 성분이 들어 있더라는 보고다.
그런가 하면 코스맥스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개서어나무 잎 추출물을 이용한 미백화장품 원료를 개발,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개서어나무 잎에서 멜라닌 합성에 관여하는'티로시나아제'발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각질 제거와 항산화 기능을 통한 주름 개선 효과까지 있는 물질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미백에 좋다는 건 이 밖에도 많다. 들깨도 그렇고 꽈리에도 티로시나아제 활성화를 억제하는 물질이 잔뜩 들었다고 한다. 뽀얀 피부를 만드는 물질이 어디 별난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 식물 속에 모두 들어있다는 말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무심코 보지 말고 소중하게 다루고 지킬 일이다. 어디서 대박이 터질지 모르니.
박성희 수석논설위원 psh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