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전월比-현재 경기파악, 전년동원比-미래예측 유리
통계청이 매달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 고용동향 소비자물가동향 등의 통계를 해석할 때 중요한 것은 '추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월비'와 '전년 동월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월비는 통계치를 '직전 달'과 비교한 것이고 전년 동월비는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것이다. 전월비와 전년 동월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해석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서로 엇갈리게 움직일 경우 추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예컨대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비로는 13.5% 상승했지만 전월비로는 6.2% 하락했다. 매달 채소나 과일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는 사람은 "지난달보다 꽤 싸졌네"라고 말하겠지만 1년 전 신문에 나온 가격과 비교해본 사람은 "이렇게 많이 올랐나"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6월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비로 13.5% 올랐다는 것은 지난 1년간 매달 전월비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겠지만 합산하면 그만큼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의미다. 예컨대 전월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전년 동월비가 상승폭을 그만큼 줄이거나 하락하는 쪽으로 추세를 바꾸게 된다.

따라서 경기지표의 움직임이 현재 어떤지를 추세적으로 보려면 전월비 수치를 들여다봐야 하고,과거와 비교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려면 전년 동월비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동행지수는 현재 경기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내총생산(GDP)의 자연증가분을 제거한 뒤의 경기순환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매월의 흐름을 '전월비'로 비교한다. 이와 달리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비'를 활용한다. 향후 전망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정도의 기간을 살펴야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해 15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한 반면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려 5개월째 하락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