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in FUND] 해외펀드가 울고있을때 인도는 웃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선진시장 이머징시장 가릴 것 없이 부진한 수익률에 시달려왔다.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시시때때로 불거져 전 세계 증시에 끊임없이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또 해외 펀드 비과세제도 폐지 등으로 인해 상반기 내내 이어진 해외 펀드 자금 이탈도 해외 주식형펀드의 발목을 잡아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도펀드는 양호한 성적을 냈다. 유럽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던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인도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펀드 중 수익률 1위

9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8일 기준)은 8.01%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브라질(-8.86%) 러시아(-2.98%) 중국 본토(-17.47%) 등 다른 브릭스지역 펀드들은 모두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인도펀드만은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90%였고 국내 주식형도 -0.16%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익률이다. 인도펀드는 3개월(1.57%)과 1개월 수익률(2.18%)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개별 펀드 중에서는 'F인디아플러스A'가 연초 이후 12.18%의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삼성인디아2.0Cf'가 12.14%로 뒤를 이었으며 '미래에셋인디아어드밴티지1'(10.90%),'미래에셋인디아솔로몬1A'(10.27%)도 10%가 넘는 수익률로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신한BNPP봉쥬르인디아A1'(-2.08%),'산은인디아1A'(-0.35%)는 다소 부진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

인도펀드의 강세는 인도 경제가 내수 비중이 높아 다른 브릭스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덕분이다. 또 인도가 강점을 가지는 정보통신분야 기업들 실적이 꾸준하게 살아나고 있는 점도 인도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도는 다른 브릭스 국가에 비해 유로존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적어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충격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며 "인도 주식시장 역시 상반기 동안 1.4% 상승하며 글로벌 주식시장보다 선전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인도펀드가 선전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8.6%로 고도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인도 경제의 가파른 성장세와 소비시장 확대,해외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등의 요소는 인도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추가적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상승세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