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영업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오는 10월까지 컨설팅을 실시해 성공 점포로 바꾸는 프로젝트입니다. 두 달이 지나면서 상당수 업소들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경 자영업지원단 컨설턴트들이 지방 6개 업소의 사례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대구 '고니와 주먹밥'

'고니와 주먹밥'은 대구 용산동에서 영업 중인 퓨전 음식점이다. 점주 안경욱씨는 남녀노소 고객 누구나 질리지 않고 찾아올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에 착안해 전문점을 열기로 결심했다. 메뉴개발 작업을 마치고 작년 9월 말 경북대 북문 쪽에 '고니와 주먹밥' 1호점을 오픈했다.

의뢰인은 주먹밥을 사업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업체를 만들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에 자영업 멘토링을 신청했다.

컨설턴트들의 현장 실사 결과 '고니와 주먹밥' 1호점의 상권은 양호했다. 점포 인근에 커피숍,패스트푸드점,편의점과 유료 주차장이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았다. 젊은 여성과 커플들이 주 고객층이다. 이들을 겨냥해 테이크아웃 판매를 늘린다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담당 컨설턴트인 성광영 SKY창업연구소장은 테이크아웃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포장지와 비닐 쇼핑백을 교체할 것을 제안했다. 요즘은 내용물도 중요하지만,겉으로 드러나는 포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업소의 브랜드명이 적힌 종이 쇼핑백과 예쁜 포장지를 쓴다면 여성들의 반응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점포 내 집기나 비품,제품 등에 공통된 로고를 넣어 방문 고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경산 '신성테크'

사업주인 오일근 대표는 2007년 5월 경북 경산시 옥곡동에 프레스 금형 제조업체인 신성테크를 설립했다. 회사의 주요업무는 자동차 부품 설계로,정직원 6명과 인턴사원 3명을 두고 있다.

사업주는 창업 전부터 알고 지내던 거래처를 유지하고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개업 초기 어려움을 잘 견뎌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신차 개발 때 발주가를 떨어트려 금형 설계비의 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숙련된 인력 확보가 어려워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기업에선 초보 사원은 인건비가 싼 데다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아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기술 변화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컨설턴트인 이영훈 색상디자인 대표는 우선 직원 중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애사심이 강한 직원을 뽑아 3D(3차원) 설계 교육을 받도록 제안했다. 교육 수료자가 회사에 복귀하면 연구회 등을 만들어 기술을 전수받도록 하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급 기술자 양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고용촉진자금과 청년 인턴제 등 정부의 자금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관리비를 절감하기 위해 사무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보고서 작성과 구두 업무지시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웨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작업 일정을 만들고,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작업지시 사항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모든 사원들이 실시간으로 언제든지 체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주 '글로벌정보통신'

점주인 성명일씨는 충북 청주시 지하상가에서 휴대폰 매장 '글로벌정보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2년8개월 전 대현프리몰 내 33㎡ 규모의 점포를 열었다. 점주는 개점 당시 자금이 부족해 상가 중심지가 아닌 한쪽 모퉁이에 자리를 잡았다. 점포 위치가 좋지 않아 유동인구가 적고 매출이 부진했다. 다른 매장보다 일찍 문을 열고 할인행사도 펼치는 등 열심히 일했지만,효과를 보지 못했다. 월 수입은 5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개점 당시 상가 내 5개였던 휴대폰 매장이 10개까지 늘어나면서 매출이 줄 수밖에 없었다. 지하상가로 들어오는 고객 수는 한정돼 있는데,경쟁 매장 증가 탓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컨설턴트인 노경희 초록여우 대표는 점포이전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성 점주는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여 청주 시내 복합상가인 쥬네스 1층으로 매장을 이전했다.

지금 매장은 의류 및 액세서리 점포들과 같은 층에 위치해 10~30대의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유동 고객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눈에 띄는 컬러를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꾸민 결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