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 `우승컵은 놓쳤지만 득점왕만은..'
`전차군단' 독일이 스페인의 일격으로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간판 골잡이 미로슬라프 클로제(32)와 `신형 병기' 토마스 뮐러(21.이상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우루과이와 3-4위전에서 골을 추가한다면 득점왕인 '골든 부트(Golden Boot)'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경쟁은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각각 5골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뮐러와 클로제,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각각 4골로 바짝 뒤를 쫓는 양상이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12일 결승전에서, 독일과 우루과이는 하루 앞선 11일 3-4위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어서 이들 모두 득점왕 후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화끈한 공격력보다 `이기는 축구'를 위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전망이어서 득점왕 후보들이 `골 맛'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실제로 월드컵에서는 결승전보다 3-4위전에서 더 많은 골이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최근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대회의 결승전에서는 양팀을 합쳐 2골이 나왔지만, 3-4위전의 경우 각각 5골과 4골이 터져 나왔다.

게다가 우루과이의 득점왕 후보 포를란은 허벅지를 다친 상태다.

3-4위전을 거를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지만 득점왕을 노리는 클로제와 뮐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상황이다.

반면 이번 대회 최대 다크호스 중 하나인 뮐러는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출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의 컨디션으로 3-4위전에 나서게 됐다.

클로제는 득점왕 뿐만 아니라 월드컵 개인 통산 최다골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불타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만 14호 골을 기록 중인 클로제는 한 골만 더하면 호나우두(브라질)의 월드컵 통산 개인 최다골(15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2002년과 2006년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5골씩 터트리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만일 클로제가 아르헨티나와 8강전에서만 2골을 몰아친 득점력을 발휘해 2골 이상을 추가한다면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 신기록을 작성함은 물론 다른 후보의 활약 정도에 따라 득점왕까지 노려볼 수 있다.

이 경우 2006년에 이어 사상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득점왕이라는 진기록도 덤으로 따라온다.

(서울=연합뉴스)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