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1억여원을 날릴 뻔한 60대 고객의 재산을 지켜준 우체국 여직원의 선행이 알려졌다.

8일 충북 괴산우체국에 따르면 증평우체국에 근무하는 성정희(50.여)씨는 6일 오전 10시께 창구를 찾은 고객 이모(69.여.증평군 증평읍)를 반갑게 맞았으나 이씨가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목격했다.

성씨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고객을 본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당시 이씨는 경찰청 김 과장이라 사칭한 남자로부터 "어제 발급한 카드가 반송돼 예금이 위험하니 안전하게 예금을 지켜주겠다"라며 "우체국 정기예금과 새마을금고 예금 등을 해지해 일반통장에 넣으라"는 전화에 속아 크게 당황해 있었다.

성씨는 이 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넘겨 받아 통화를 하면서 보이스피싱임을 확인하고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냈다.

괴산우체국 관계자는 "최근 사기범들은 우체국 정기예금과 적금을 모두 해약,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입금하도록 한 뒤 보안카드를 OTP(로그인 할 때마다 새로운 패스워드를 생성하는 보안시스템)로 발급받아 인출해 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고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씨는 "그동안 우체국을 사칭한 전화를 몇 번 받고 무시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다"라면서 "큰 피해를 막아준 우체국 직원들에게 감사 드린다"라고 말했다.

(증평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wki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