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 LG CNS 사장이 취임 후 6개월간 장고 끝에 '모바일 엔지니어링 스마트그린시티'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내세웠다.

김 사장은 7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2020' 선포식을 열고 "스마트 기술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지난해 2조5258억원인 매출을 2015년 2배인 5조원, 2020년 4배인 1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바일 서비스,설비 · 제조 엔지니어링,스마트그린시티 등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17%인 이 부문 매출 비중을 53%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2020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T(정보기술) 서비스 업계는 몇 년간 3~4%의 저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까지 하는 등 포화상태에 달했다"며 "새로운 시대환경에 맞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공기관 · 금융권 발주 사업을 저가 입찰로 따내 채산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얘기다.

LG CNS는 모바일,엔지니어링,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에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수직 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모바일 오피스 등 기업용 모바일 시장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모바일용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플랫폼, 차세대 광고 미디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기존에 확보한 공공 인프라 구축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공조시스템 등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LG CNS가 중심에서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김 사장은 덧붙였다.

물류 · 제조 설비 엔지니어링 사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공장이나 물류시스템의 자동화 설비 설계, 도입, 유지보수 등에서 이미 상당한 역량을 구축해오고 있다"며 "이미 LG디스플레이,LG화학 2차전지 사업부,LG이노텍에 설비를 공급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등 다른 나라에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신성장 사업 부문은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솔루션을 개발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올해 현재 직원의 13.4%에 달하는 80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이다.

김 사장은 "글로벌 IT 기업인 액센츄어와 지멘스 IT솔루션스의 사업 모델들을 벤치마크하고 있다"며 "산업 전문성에 뿌리를 두면서 해당 산업에 필요한 IT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LG CNS의 재무 상황상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상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8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 ㈜LG도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며 일부에서 나오는 상장설을 일축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