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전자주민증까지…'홍채보안' 급팽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격 100만~300만원대 '뚝'
올 시장규모 20만원대로 급증
인도, 홍채인식형 주민증 추진
아이리스 아이디 등 입찰 참여
올 시장규모 20만원대로 급증
인도, 홍채인식형 주민증 추진
아이리스 아이디 등 입찰 참여
최고급 아파트를 표방하는 부산 해운대 이안엑소디움.이 아파트 입구에는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홍채 인식기가 설치돼 있다. 기기 앞에 서면 특수 카메라가 위 · 아래로 움직이며 눈동자를 찾은 뒤 3초 안에 홍채 패턴을 분석해 입주민과 외부인을 판별한다. 이 기기는 국내 보안업체인 아이리스아이디가 만들었다. 애플 롤렉스 시스코 IBM 등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되는 모델이다. 구자극 아이리스아이디 회장은 "홍채 인식은 정확도가 무한대에 가깝고 위조가 어려워 보안인식기기 가운데 갈수록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시장에서 홍채 인식이 새로운 생체 인식(바이오메트릭)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문 손금 얼굴 인식이 대세를 이뤘던 생체 인식기기 시장에서 홍채 인식기기 활용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에선 해운대 이안엑소디움 아파트,LG U+ 상암동 DMC사옥,덕수궁미술관 미술품 보관실,대전 지하철 등에 이미 사용 중이다.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국방부와 일부 연구시설,주요 국제공항 등에만 쓰이던 것에서 최근엔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인도 중동 남미 등지에서 홍채 인식기술을 이용한 전자주민등록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 시장이 대표적이다. 인도 정부는 홍채 인식을 이용한 '전자주민등록증(UID · Unique ID)' 사업자를 다음 달께 발표한다. 이 사업은 2억~5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 주정부는 내년까지 홍채 인식기기 2만대,2015년까지 100만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국내 홍채인식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텍과 아이리스아이디 등 국내외 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리텍 관계자는 "홍채를 포함한 인도의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약 2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인도 현지에서 고군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도 "인도와 더불어 최근 카타르가 홍채 인식형 주민등록증사업 입찰을 완료하는 등 중동 국가들도 이 분야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2008년까지 5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홍채 인식기기 수요가 작년 10만대,올해 20만대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지문 인식이 1초 동안 1000명의 데이터를 검색하는 반면 홍채 인식은 같은 시간 동안 5000만명을 판별할 수 있다"며 "워낙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쓰임새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도 3~4년 전 대당 1000만원대에서 올 들어선 1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아이리스아이디의 경우 3년 전 1000만원대였던 대표상품 '아이캠4000' 가격을 최근 300만원대로 낮췄다. 아이리텍은 올초 신제품 'BD300A'을 100만원대에 선보였다.
박강령 동국대 교수(전자공학과)는 "국내 홍채 인식 관련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경 통제,전자주민등록증,전자상거래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보안시장에서 홍채 인식이 새로운 생체 인식(바이오메트릭)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문 손금 얼굴 인식이 대세를 이뤘던 생체 인식기기 시장에서 홍채 인식기기 활용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에선 해운대 이안엑소디움 아파트,LG U+ 상암동 DMC사옥,덕수궁미술관 미술품 보관실,대전 지하철 등에 이미 사용 중이다.
해외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국방부와 일부 연구시설,주요 국제공항 등에만 쓰이던 것에서 최근엔 다른 나라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인도 중동 남미 등지에서 홍채 인식기술을 이용한 전자주민등록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 시장이 대표적이다. 인도 정부는 홍채 인식을 이용한 '전자주민등록증(UID · Unique ID)' 사업자를 다음 달께 발표한다. 이 사업은 2억~5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생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도 주정부는 내년까지 홍채 인식기기 2만대,2015년까지 100만대를 구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사업에는 국내 홍채인식기기 제조업체인 아이리텍과 아이리스아이디 등 국내외 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리텍 관계자는 "홍채를 포함한 인도의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약 2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인도 현지에서 고군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도 "인도와 더불어 최근 카타르가 홍채 인식형 주민등록증사업 입찰을 완료하는 등 중동 국가들도 이 분야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2008년까지 5만대에 불과했던 전 세계 홍채 인식기기 수요가 작년 10만대,올해 20만대로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A업체 관계자는 "지문 인식이 1초 동안 1000명의 데이터를 검색하는 반면 홍채 인식은 같은 시간 동안 5000만명을 판별할 수 있다"며 "워낙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쓰임새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도 3~4년 전 대당 1000만원대에서 올 들어선 100만~300만원으로 떨어졌다. 아이리스아이디의 경우 3년 전 1000만원대였던 대표상품 '아이캠4000' 가격을 최근 300만원대로 낮췄다. 아이리텍은 올초 신제품 'BD300A'을 100만원대에 선보였다.
박강령 동국대 교수(전자공학과)는 "국내 홍채 인식 관련 기업들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경 통제,전자주민등록증,전자상거래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