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실업급여 신청자 30%↑…"조선관련 업체 고용 급감"

최근 전국적으로 고용이 늘고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경남 통영과 거제지역의 고용 상황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통영ㆍ거제ㆍ고성 지역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4천8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737명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

이는 최근 수출증가세 등에 힘입어 전국적인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경향이다.

지난달 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단위의 취업자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8년 1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2천430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유독 이 지역의 고용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대해 노동청은 조선산업 불황의 장기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병룡 부산지방노동청 통영지청장은 "전반기에 통영지역 조선소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관련 업체 등의 고용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했다.

황 청장은 "대부분의 중소 조선소가 작업량을 대폭 줄이다 보니 새 일자리가 생기기는커녕 지금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이처럼 어려운 고용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통영의 중소 조선소 관련업체에서 일하는 김모(36) 씨는 "지역 업체 중 폐업한 곳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회사를 유지하기 힘든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안다.

"라며 "일자리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