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광전자, 태양전지·LED 사업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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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자그룹 내달 1일 출범
한국고시덴·나리지*온 합병…반도체부품·센서 시너지 효과
5년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한국고시덴·나리지*온 합병…반도체부품·센서 시너지 효과
5년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반도체부품과 센서 등 전자부품 분야 중견그룹인 광전자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변신에 나선다. 내달 1일로 광전자,한국고덴시,나리지*온 등 3개 관계사 합병을 통해 반도체 · 전자부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신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기존 사업 외에 태양전지와 LED칩 제조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곽훈영 광전자 경영총괄부사장을 28일 전북 익산 광전자 본사에서 만나 합병 이후 비전을 들어봤다. 곽 부사장은 "그룹의 지속성장을 꾀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 광전자,한국고덴시,나리지*온 등 3개 관계사 합병을 결정했다"며 "(이번 합병이)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 센서 분야 최강자될 것"
광전자그룹은 나카지마 히로카즈 회장이 세운 세 회사를 중심으로 반도체부품과 센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중견그룹이다. '맏형'격인 광전자는 트랜지스터,다이오드,IC 등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경북 구미의 KEC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부품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전자제품엔 모두 이 회사 제품이 쓰인다. 한국고덴시는 복사기 청소기 자동차전장 게임기 등에 쓰이는 광센서와 모듈을 만든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3D TV용 입체안경도 이 회사 센서가 쓰인다. 나리지*온은 LED 등 화합물반도체 제조회사다.
곽 부사장은 이처럼 각 분야에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세 회사를 합병하기로 한 이유를 '성장의 모멘텀'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광전자와 한국고덴시 등이 유사한 사업을 통해 내부 경쟁을 벌이면서 성장해 왔지만 일정 규모 이상이 된 지금은 통합으로 시너지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중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직계열화도 합병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 로봇청소기와 자동차전장,TV 등을 거래처에 공급할 때 광전자가 트랜지스터와 IC를,한국고덴시가 각종 센서를 패키지로 공급해 가격 및 영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곽 부사장은 "합병으로 올해 말이면 3사 매출은 4000억원,영업이익은 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며 "관계사들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5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양전지 · LED 신성장동력 적극 추진
광전자그룹은 관계사 합병을 계기로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광전자와 한국고덴시에서 일부 생산하고 있는 태양전지 사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광전자그룹은 한국고덴시의 실리콘 팹을 통해 지난해 변환효율 16.8%의 태양전지를 개발한 상태다. 최근엔 월 2만장의 웨이퍼 생산규모를 갖춘 한국고덴시의 실리콘 팹 규모를 월 2만5000장으로 늘렸고 내년 초엔 월 3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LED분야도 본격화한다. 현재 광전자와 한국고덴시가 맡고 있는 LED패키징(다른 회사로부터 칩을 공급받은 뒤 전자회로를 붙이는 공정)과 함께 나리지*온의 화합물반도체 팹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LED칩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광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LED칩을 직접 만드는 회사는 삼성LED,LG이노텍,서울반도체 등 3~4곳에 불과하다"며 "나리지*온을 통해 칩 개발을 하고 광전자와 한국고덴시의 패키징 노하우를 결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광전자그룹은 합병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앞으로 통합법인의 사업구조를 △반도체부품 △센서 △신성장동력(태양전지,LED)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곽 부사장은 "LED와 태양전지 등 신규사업이 자리잡으면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자신했다.
익산(전북)=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